한미 간 통상 현안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던 가운데, 대통령실은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관세율 조정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조선·반도체 같은 주요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 그리고 민감한 농업 분야의 보호까지 포괄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양국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힌 이번 협상은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로, 농업계에는 안도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과 의미, 향후 과제 등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자동차 관세협상 15%로 인하
이번 협상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입니다. 기존에 미국이 예고했던 25% 상호관세 부과 조치는 결국 15%로 낮춰지며 타결됐습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중대한 의미를 갖습니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의 주요 수출국으로, 수십만 대의 차량이 매년 수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차,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기아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 소비자 가격이 인하될 여지가 생기고, 이는 곧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15%는 높은 수준”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캐나다나 유럽 국가처럼 무관세에 가까운 조건을 가진 국가들과 비교하면 경쟁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인하는 완전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과도기적 조치로, 향후 추가 협상도 필요해 보입니다.
수혜 예상 종목으로는 현대차, 기아 및 현대모비스, 에스엘, 한온시스템 등 자동차 전장 부품 주 등이 있겠습니다.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불리하지 않게 조율 예정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및 의약품 분야에 대한 관세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발표가 있었습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으로 조율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세율이나 적용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외교 협상 특유의 모호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최종 확정이 안 된 내용이거나, 조율 과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공급망 전략상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우리 기업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반도체 생산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바이오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미국도 이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자체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은 불가피합니다. 향후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보다 명확한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예상 수혜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한미반도체, 테크윙 등 반도체 관련 주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에이이비엘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등의 바이오 주가 있겠습니다.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은 없음
한미 협상에서 미국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협상에서 쌀과 소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은 하지 않기로 확정지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결정은 농업계에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하는 소식입니다. 특히 쌀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국가 식량안보 차원에서의 전략적 품목으로, 수입 확대는 농가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소고기 시장 역시 미국산 수입 증가 시 국내 한우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 쌀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 등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지만, 그 해법이 수입 확대는 아니라는 데에 전문가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민감한 분야에서 원칙을 지키며 협상에 임한 것은 국내 농정 철학을 지켰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수혜주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간접적인 수혜주로는 농심, 오뚜기, 우성사료, 이지홀딩스, 대동, TYM 등의 식품 사료 주 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
이번 협상은 관세 조정에만 그치지 않고 산업 협력 차원의 투자펀드 조성까지 포함됐습니다. 대통령실은 한미 간 전략 산업 협력을 위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반도체, 원전, 2차전지, 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 대한 대미 투자펀드로 활용됩니다. 이 펀드는 미국에 진출하거나 협력을 확대하려는 국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김 실장은 “우리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므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에스디아이, sk온, 씨에스윈드, 태광, 일진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원전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1,500억 달러는 조선업 지원을 위한 협력 펀드입니다.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한국 조선업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분야로, 특히 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조선 관련 수혜주로는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hsd엔진, stx엔진 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번 협상은 관세 완화와 함께 산업 협력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한 셈입니다.
한미 관세협상 향후 과제
성과가 컸던 협상이었지만,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관세가 인하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며, 반도체·의약품 관련 조건은 여전히 추가 협상의 여지가 존재합니다. 이번 발표는 일부 성과를 중심으로 한 것이며, 전체 협상 결과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대규모 투자펀드는 조성만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실제 기업 참여와 정책 실행력, 그리고 미국 내 행정적·법적 여건 조성이 따라줘야 합니다. 펀드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기업들에게 적용될지 여부도 향후 구체적으로 발표되어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무역협상은 항상 변화무쌍한 국제정세와 함께 움직입니다. 미국 대선, 국제 분쟁, 무역 정책 변화에 따라 지금의 협상 내용도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 모두 이번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지속적인 협상력과 시장 분석, 정책 대응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5년 한미 관세 협상은 한국의 수출 산업을 위한 숨통 확보, 농업 보호라는 내부 안정, 산업 성장 동력 확보라는 전략적 접근이 어우러진 균형 잡힌 협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관세 인하는 수출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농산물 시장 방어는 국내 농업의 생존권을 지켜냈으며, 대규모 펀드는 산업 성장의 새로운 촉매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성과는 완결이 아닌 진행형의 첫 걸음이기도 합니다.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영역,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조항들, 그리고 실행력이라는 다음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지속 가능한 통상 전략과 산업 연계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며, 우리 기업들도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역동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국민들 역시 이러한 외교·산업 전략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함께 지켜보며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혜주에 관한 내용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